[ESMO] BMS·시스트이뮨 ‘이자브렌’, EGFR×HER3 이중표적 ADC 항암 활성

- 글로벌 임상1상서 ORR 55%…EGFR 변이·비변이 고형암 모두서 반응 확인 - 주요 이상반응은 호중구 감소·빈혈·혈소판 감소 등…ILD 사례는 보고 없어 - 중국 제외 전 세계 공동 개발…FDA 혁신치료제 지정·임상3상 확대 중

2025-10-21     성재준 기자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종양학회(ESMO 2025) 브리스톨마이러스스퀴브(BMS) 부스 모습 (사진 : 지용준 기자)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미국 시스트이뮨(SystImmune)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특이성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인 ‘이자브렌(Iza-bren, 성분 이잘론타맙 브렌지테칸, 개발코드명 BL-B01D1)’이 글로벌 임상1상(LUNG-101)에서 유의미한 항암 활성을 보였다.

이번 결과는 글로벌 임상에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및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3(HER3)을 이중 표적으로 한 ADC 후보물질의 항암 활성을 확인한 초기 데이터로, 해당 기전의 임상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평가된다. 특히 EGFR 표적치료제(TKI) 내성으로 재발했거나 치료옵션이 제한된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발전할 여지를 보여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공개됐다. 발표는 헬레나 유(Helena Yu)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교수가 맡았다.

LUNG-101 연구는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초기 효능을 평가한 다기관 연구다. 3월 20일 기준으로 총 113명이 등록됐으며, 암종별로는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가 82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유방암 17명, 소세포폐암(SCLC) 7명, 식도선암(EAC) 5명, 기타 2명 순이었다.

참가자들은 평균 3차례(범위 1~10)의 치료를 이미 받은 환자군으로, 3주 간격으로 1일과 8일에 투여하는(D1·D8 Q3W) 일정이 적용됐다. 이 스케줄이 이후 개발 단계에서 표준 용량 체계로 확정됐다.

효능 평가에서 2.5㎎/㎏ 용량(3주 주기, 1·8일 투여군)이 가장 우수한 항암 활성을 보였다. 확정 객관적 반응률(confirmed ORR)은 55%로, 암종별로는 NSCLC 42.9%(14명 중 6명), 이 중 EGFR 변이형 36.4%(11명 중 4명), 비변이형 66.7%(3명 중 2명), 유방암 100%(3명 전원)에서 반응이 확인됐다.

이자브렌 관련 이상반응(TRAEs)은 주로 혈액학적 독성이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호중구감소증(이하 전체 66%, 3등급 이상 55%), 빈혈(50%, 28%), 혈소판감소증(33%, 12%) 등이었으며, 대부분 표준 처치로 관리가 가능했다. 비혈액계 이상반응으로는 피로(45%), 탈모(40%), 오심(39%), 설사(35%)가 보고됐지만 대체로 경미한 수준이었다.

혈액학적 이상반응은 대부분 효과적으로 관리됐다. 이로 인한 용량 감량은 21.2%, 치료 중단은 1.8%에 그쳤으며, 간질성 폐질환(ILD)은 단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자브렌은 EGFR과 HER3를 동시에 겨냥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이중특이성 ADC 후보물질이다. EGFR과 HER3가 과발현된 암세포에 결합해 신호 전달을 차단하고, 세포 내부로 흡수된 뒤 토포이소머라제 I 억제제(TOP1i) 기반의 세포독성 페이로드를 방출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기존 EGFR 표적치료제 내성 환자를 새로운 기전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BMS와 시스트이뮨은 중국 본토를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이자브렌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 BTD) 지정’을 부여받았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등록 임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등록 임상으로는 △1차 전이성 유방암 대상 임상3상(IZABRIGHT-Breast01) △2차 EGFR 변이 NSCLC 대상 임상3상(IZABRIGHT-Lung01) △2차 전이성 요로상피암 대상 임상2·3상(IZABRIGHT-Bladder01) 등이 있다.

조나단 청(Jonathan Cheng) 시스트이뮨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이번 글로벌 데이터는 중국 환자에서 확인된 효능이 전 세계 환자에서도 일관되게 재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자브렌은 EGFR 변이뿐만 아니라, 비변이 고형암에서도 치료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최초의 이중특이성 ADC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