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 연구 선정…하버드와 60억 프로젝트
별아교세포-면역세포 상호작용 규명, 새로운 치료 표적 발굴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국립암센터는 신경과·희귀난치암연구과 김호진 박사 연구팀이 ‘2025년 보스턴 코리아 공동연구개발사업’ 신규 과제로 최종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경쟁률은 19.6대 1로 전년도보다 크게 높아지며 한·미 공동연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선정 과제는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에서 신경교세포-면역세포 상호작용 규명 및 치료 표적 연구’로, 하버드 의과대학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브리검여성병원이 공동 참여한다. 연구비는 4년간 총 60억원이 지원된다.
연구팀은 다발성경화증(MS),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NMOSD), MOG항체연관질환(MOGAD) 등에서 별아교세포(astrocyte)를 중심으로 면역세포 상호작용을 정밀 분석해 염증·신경손상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연구가 림프구·항체 등 면역반응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별아교세포의 면역조절 및 항원제시 기능을 바탕으로 실제 질병 현장에서의 신경면역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김호진 박사팀은 국내 최대 규모의 환자 코호트와 검체 자원을 활용해 하버드대 프란시스코 퀸타나 교수, 마이클 리비 교수 연구팀과 협력한다. 연구에는 단일세포 상호작용 분석(RABID-seq, SPEAC-seq), 공간 전사체 분석(spatial transcriptomics)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이번 과제는 별아교세포 기반 병인 규명이라는 연구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원인 기반 치료제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내 신경면역 연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김 박사는 “별아교세포가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을 규명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중추신경계 질환의 병인 이해와 차세대 치료 전략 개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