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3D 펄스장 절제술로 심방세동 치료 성공
심장 구조 구현한 3D 화면 통해 실시간으로 치료 부위 확인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3D 펄스장 절제술’로 심방세동 치료에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준 교수팀은 최근 지속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3D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환자는 시술 다음날 건강하게 퇴원했다.
펄스장 절제술은 고에너지 전기장인 펄스장을 이용해 심방 근육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내외로 단축할 수 있고, 식도열 손상이나 폐정맥 협착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지난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이후 안전한 차세대 치료법으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펄스장 절제술에 ‘3차원 지도화 시스템’이 장착된 차세대 기기가 도입됐다. 해당 기기는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3차원(3D) 영상으로 구현함으로써 치료 부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시술 도중 카테터가 병변에 제대로 접촉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시술 중 수차례 엑스레이를 촬영해 삽입한 카테터의 위치를 확인해야 했던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달리,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 없이 카테터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기기 자체에 3D 펄스장 카테터가 장착된 최신 장비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3D 펄스장 절제술의 경우 기존 펄스장 기기에 3차원 영상을 위한 추가적인 카테터를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최신 장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기인 만큼,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시술 중 추가적인 카테터 사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큰 차이 없이 더욱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김준 교수는 “고령 인구와 과체중, 비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환자마다 다른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하게 재현해내는 3D 펄스장 절제술을 통해 심방세동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심방이 매우 빠르게 뛰고 심실이 불규칙하게 뛰어 뇌졸중이나 심부전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항부정맥제 등 약물 치료로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고주파 도자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드물게 식도열 손상, 폐정맥 합병증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