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타우 항체 ‘포스디네맙’ 개발 제동…알츠하이머병 임상2상 효능 미달
- 중간 분석서 iADRS 개선 실패…임상 악화 속도 유의성 확보 못해 - 523명 참여한 임상2상, 4중맹·3군 병렬 설계…장기연장부(2군) 포함 - J&J “알츠하이머병 생물학 복잡성 재확인…후속 연구와 파이프라인 지속”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초기 알츠하이머병(AD) 임상2상(Auτonomy)을 중단한다. 타우(tau) 표적 항체인 ‘포스디네맙(posdinemab, 개발코드명 JNJ-63733657)’이 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iADRS)에서 임상 악화 속도 개선 효과를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J&J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공식 성명에서 이번 결정이 예정된 중간 검토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연구 중단과는 별개로 “초기 데이터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생물학의 복잡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전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뒤 향후 적절한 시점에 학계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uτonomy 임상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포스디네맙이 임상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임상2상 개념입증(PoC) 연구다. 이번 연구의 주요 목적은 ‘치료(Treatment)’ 로 정의됐다. 총 523명이 참여했으며, 인지와 기능을 통합해 측정하는 iADRS 가 1차 평가지표로 사용됐다.
해당 임상은 무작위 배정과 3개 용량군 병렬 설계로 진행됐고, 환자·투여자·연구자·평가자 모두 배정을 알 수 없도록 한 4중맹(quadriple-blinded) 방식이 적용됐다. 또 본 연구(이중맹검)는 3개 투여군으로 운영되지만, 장기 연장 연구(Long-term extension) 기간에는 2개 투여군으로 재구성되는 설계가 적용돼 장기 안전성과 지속 효과를 평가하도록 구성됐다.
미국 임상시험 정보 플랫폼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이번 Auτonomy 연구는 2021년 1월 시작돼 2026년 2월 1차 평가가 예정됐다. 전체 연구는 2032년 12월까지 장기 추적이 계획된 대규모 임상2상이다. J&J가 초기 알츠하이머병 병리 중 하나인 ‘타우(tau)’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기전을 정밀의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설계한 연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임상 참가자들을 평가하는 주요 요건은 △최근 6개월 이상 인지 기능 저하가 지속됐다는 환자 및 동반자의 보고 △임상치매평가(CDR) 글로벌 스코어 0.5 △타우 PET 양성 여부 △최소 5년 이상의 교육 이력과 문해력 있는 동반자 확보 등이다. 반면 파킨슨병, 주요 정신질환, 혈관성 병변, 정상압수두증 등 알츠하이머병 외 다른 원인으로 신경 퇴행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제외 기준에 해당했다.
J&J는 이번 중간 분석에서 포스디네맙이 위약 대비 임상 악화를 유의하게 늦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초기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생물학의 복잡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J는 이번 연구 중단 이후 전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적절한 시점에 학계에 공유할 계획이다.
J&J는 이번 결과와 별개로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30년 가까이 이어온 알츠하이머병 연구개발(R&D)은 계속될 것이며, 다양한 병리 기전을 겨냥한 후속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축적되는 추가 분석 결과가 현재와 미래 연구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