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 항체 IV→SC 전환 플랫폼 공개…“입자 부피 줄여 고용량 SC 구현”

- 김주희 대표 25일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 포럼’서 주제 발표 - IVL-BioFluidic 히알루로니다제 등 추가 성분 없이 SC 제형 변경 가능

2025-11-25     지용준 기자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가 25일 서울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비만 치료제 시대 글로벌 경쟁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정맥주사(IV) 제형의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약물 전달(DDS) 플랫폼인 ‘IVL-BioFluidic’을 출시했습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25일 서울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비만 치료제 시대 글로벌 경쟁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주희 대표는 ‘미세유체 기반 플랫폼이 이끄는 차세대 제형 혁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SC 제형 변경 플랫폼인 IVL-BioFluidic'의 접근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IVL-BioFluidic은 지난 10월 인벤티지랩이 출시한 미세유체 기반의 DDS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플랫폼이다. 항체의약품을 SC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IVL-BioFluidic은 기존 항체의약품이 SC 제형 전환을 위해 히알루로니다제 등 추가 성분이 탑재된 것과 달리 입자 부피를 조정해 고용량의 SC 제형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기존 고용량 항체의약품은 점성이 높아 주사액의 입자 부피를 줄이기 어려웠다”며 “IVL-BioFluidic은 하이 컨센트레이션 기술을 통해 입자 부피를 극단(2~3mL)적으로 줄여 SC 투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IVL-BioFluidic의 시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동향도 언급했다. 할로자임이 인벤티지랩과 유사한 콘셉트로 IV 제형을 SC 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가진 일렉트로파이(Elektrofi)를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딜을 통해 기술을 인수한 것이다. 일렉트로파이의 플랫폼은 항체 수용액을 ‘미립구’로 제형화해 비수상 첨부용제에 분산시켜 높은 농도로 피하주사하는 방식이다.

인벤티지랩의 IVL-BioFluidic과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IVL-BioFluidic을 활용한 SC 제형 약물과 기존 SC 제형 대조약의 약동학(PK) 실험에서 동등 수준 이상의 혈중약물농도(AUC)가 측정됐다”고 덧붙였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 기반의 DDS 플랫폼인 ‘IVL-DrugFluidic’을 통해 입자 크기 편차를 8% 내외로 최소화해 안정적인 PK 구현하는 방식으로 장기 지속형 치료제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 즉 입자에 대한 품질을 극대화해 PK 프로파일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김 대표는 “짧게는 3개월, 최대 1년까지도 입자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해당 DDS 기술로 국내외 제약사와 35개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지난해에 이어 최근 추가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김주희 대표는 “파트너사가 인벤티지랩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지 않았다면 추가 계약은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현재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