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면역항암제 효과 예측하는 ‘침윤성 간암’ 분자 특징 규명

영상·임상·유전체 통합 분석…TP53·ATM 돌연변이·Treg 증가로 낮은 생존율 확인

2025-11-25     성재준 기자
(사진 왼쪽부터) 분당차병원 전홍재, 김찬 종양내과 교수, 이원석 연구교수, 황소현 병리과 교수 (출처 : 분당차병원)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연구팀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임상·영상·유전 정보를 통합 분석해 면역항암제 병합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침윤성 간암’의 특징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클리니컬앤드몰레큘러헤파톨로지(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합요법을 받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307명을 분석했다. 영상 기반 분류 결과 42.7%가 IV형 ‘침윤성’이었으며, 이들 환자의 면역항암제 반응률은 14.6%,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2.8개월,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7.1개월로 다른 유형 대비 현저히 낮았다. 나이, 간 기능, 치료 이력 등 임상 변수를 보정해도 침윤성은 독립적 예후 인자로 확인됐다.

유전체·전사체·단백체 분석에서는 TP53·ATM 기능 손실 돌연변이가 높게 나타났으며, 세포 증식, EMT, TGF-β 경로 활성화, 면역 억제성 종양미세환경 등 침윤성과 치료 저항성을 높이는 생물학적 기전이 확인됐다. 특히 조절 T세포 증가가 면역항암제 반응 저하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외부 5개 코호트 검증에서도 침윤성 유전자 시그니처가 낮은 생존율과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영상, 임상, 유전체 정보를 통합해 침윤성 간암의 분자적 특성을 규명한 첫 사례 중 하나로, 고위험군 조기 식별과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홍재 교수는 “침윤성 간암의 면역항암제 내성 기전을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치료접근법 개선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지원사업,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