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아미크레틴’ T2D 2상 최대 14.5% 체중 감량…HbA1c 89% 목표 달성
- 주 1회 피하·경구 제형 모두 유의한 혈당·체중 개선 확인 - 36주간 무작위·위약 대조 임상…고용량서 감량 정체 없이 지속 - 노보 “best-in-class 잠재력”…2026년 글로벌 임상3상 착수 예정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이하 노보)가 개발 중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아밀린 수용체 작용제(RA) 후보물질인 ‘아미크레틴(amycretin)’이 제2형 당뇨병(T2D) 임상2상에서 최대 14.5% 체중 감소를 보였으며, 최대 89%가 당화혈색소(HbA1c) 목표치를 달성했다. 주 1회 피하주사뿐만 아니라, 경구(먹는) 제형에서도 유의한 혈당·체중 개선이 관찰되며 차세대 인크레틴 치료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미크레틴은 주 1회 피하주사 및 1일 1회 경구 제형으로 개발 중인 장기 작용 GLP-1·아밀린 이중작용제다. 노보는 향후 국제 학회 및 학술지 발표를 통해 상세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노보는 25일(현지시간) 메트포르민 단독 또는 SGLT2 억제제 병용에도 혈당 조절이 미흡한 성인 T2D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수행했으며,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2026년 글로벌 임상3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2상은 메트포르민 단독 또는 SGLT2 억제제 병용 치료에도 혈당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제2형 당뇨병 성인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작위·이중 눈가림·위약 대조 설계로, 주 1회 피하주사 6개 용량(0.4~40㎎)과 하루 1회 경구 제형 3개 용량(6~50㎎)을 최대 36주간 비교했다. 전체 참가자의 약 40%는 임상 참여 전부터 SGLT2 억제제를 복용 중이었다.
해당 임상 분석 결과, 기저 HbA1c 7.8%인 환자에서 주 1회 피하주사 아미크레틴은 36주 후 HbA1c가 최대 1.8% 감소했다. HbA1c<7% 달성률은 89.1%, ≤6.5%는 76.2%였으며, 위약군은 HbA1c 감소율이 0.2%, 목표 달성률 21% 미만에 그쳤다. 또 평균 HbA1c가 8.0%였던 경구 제형도 HbA1c가 최대 1.5% 감소, HbA1c<7% 달성 비율 77.6%를 보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확인했다.
평균 체중 99.2㎏이었던 피하주사군은 36주 후 최대 14.5% 체중 감소를 기록했으며, 위약군은 2.6% 감소하는데 그쳤다. 평균 101.1㎏의 경구 투약군에서도 최대 10.1% 감량이 확인돼 투여 방식과 관계없이 의미 있는 체중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고용량군은 36주 시점에도 감량 곡선이 평탄화되지 않아, 장기 감량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해석됐다.
아미크레틴의 안전성과 내약성은 기존 인크레틴·아밀린 기반 치료제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상반응은 주로 메스꺼움·구토·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었으며, 대부분 경증~중등도에 그쳤다. 새로운 안전성 이슈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 연구개발(R&D) 총괄 부사장은 “아미크레틴은 GLP-1과 아밀린의 상보적 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약물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으로서의 잠재력이 확인됐다”며 “향후 비만, 당뇨병, 심대사질환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