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벤트, 마즈두타이드 9㎎ 中심사…60주 체중 18.6%↓·고도비만서 20%↓
- GLORY-2 3상 유의한 대사 개선…간지방 71.9%·심혈관 위험지표 감소 - 주요 이상반응은 경·중등도 위장관 증상…새 안전성 신호 확인 안 돼 - 2·4·6㎎~3·6·9㎎ 용량 포트폴리오 구축…중증 비만 타깃 시장 확대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산하 약품심사평가센터(CDE)가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 이하 이노벤트)의 글루카곤(GCG)·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이중수용체 작용제인 ‘마즈두타이드(mazdutide) 9㎎’ 신규 용량 허가 심사를 개시했다.
이는 최근 임상3상(GLORY-2)에서 60주간 평균 18.55%의 체중 감소와 유의한 대사 지표 개선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비(非)당뇨병 고도비만(severely obesity) 환자에서도 최대 20% 감량이 관찰돼 차세대 비만 치료옵션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바이오기업인 이노벤트는 25일(현지시간) 중등도~중증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마즈두타이드 9㎎’ 신규 용량 허가 신청이 CDE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 생활습관 개선, 대사약물, 비만대사수술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며 “규제당국과 협력해 신속한 심사 및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임상시험 정보 플랫폼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GLORY-2 임상3상은 중국 내 중등도에서 중증 비만 성인 462명을 대상으로 설계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군 연구다. 참여자는 마즈두타이드 9㎎ 또는 위약을 2:1 비율로 배정받아 2단계 용량 적정 후 주 1회 피하주사(SC)를 60주간 투여받았다. 1차 평가변수는 60주차 체중 변화율이었으며, 체중 5·10·15·20% 이상 감소 비율, 허리둘레 및 주요 심대사 지표 개선, 안전성 등이 주요 2차 평가변수로 설정됐다.
해당 임상 분석 결과, 마즈두타이드 9㎎ 투여군은 60주 시점 평균 체중이 18.55% 감소해 위약군의 3.02% 감소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전체 참가자 중 44.0%는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도 일관된 유효성이 확인됐다.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참가자의 경우 최대 20.08% 체중 감소가 나타났고, 48.7%는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평균 3.1% 감소를 보였고, 20% 이상 감량 비율 3%대에 그쳤다.
또 투여군의 경우 평균 간지방 함량이 71.9% 줄었으며, 혈압·혈중 지질·요산·허리둘레·간 효소 등 주요 심혈관·대사 위험인자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안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구토·설사 등 경·중등도 위장관 증상이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보고되지 않았다.
마즈두타이드는 이노벤트가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로부터 중국 내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을 도입한 포유류 옥신토모둘린(OXM) 유사체 기반의 GCG·GLP-1 이중수용체 작용제다. GLP-1을 통한 인슐린 분비 촉진 및 체중 감소 효과에 더해, GCG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 소비 증가와 간 지방 대사 개선을 유도하는 기전이 보고돼 있다.
이노벤트는 △2·4·6㎎(과체중·비만) △3·6·9㎎(중증 비만)으로 용량을 세분화해 환자 특성에 따른 맞춤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마즈두타이드는 이미 중국에서 체중 관리 및 제2형 당뇨병 치료 적응증을 확보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7건의 임상3상 중 5건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이노벤트는 “우리는 마즈두타이드 2·4·6㎎ 용량을 광범위한 과체중·비만 환자군에, 3·6·9㎎ 용량을 고도비만 환자군에 맞춘 전략적 포트폴리오로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명확한 시장 수요와 과학적 통찰을 기반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비만·당뇨병뿐만 아니라, 비만·당뇨병·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FLD) 등 심대사질환으로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노벤트는 상세 임상 데이터를 향후 국제 학회 및 학술지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