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2286억·영업익 226억…‘판관비·원가율 관리’로 수익성 방어
- 오송공장 통한 주사제 생산능력 확장
- 덩치 커진 삼진제약…자산 4491억·부채비율 69.8%
- 재고·차입 구조 변화 속에서도 재무 안정성 유지

삼진제약 연구센터 전경 (출처 : 삼진제약)
삼진제약 연구센터 전경 (출처 : 삼진제약)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삼진제약이 안정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 효과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재고자산의 확대와 차입금 총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단기 운전자본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70% 이하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유동비율도 125%를 기록하면서 유동성 측면에서 구조적인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진제약의 연도별 손익계산서 현황. 개별기준, 단위 백만원.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삼진제약의 연도별 손익계산서 현황. 개별기준, 단위 백만원.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3분기 누적 매출 2286억·영업익 226억…‘비용 효율화’ 유지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삼진제약의 매출액은 ‘2021년 2500억원→2022년 2740억원→2023년 2920억원 →2024년 3083억원’ 순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5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진제약의 영업이익은 ‘2021년 339억원→2022년 232억원→2023년 205억원→2024년 316억원’으로 등락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용 효율화 효과가 유지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9.9%로, 최근 5년 평균(약 9.7%)과 유사한 수준이다.

완만한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안 삼진제약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판관비 효율화’ 덕분이다. 올해 3분기 누적 판관비는 704억원이며, 판관비율은 30.8%였다. 이는 최근 5년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3.6% △2022년 34.5% △2023년 32.9% △2024년 31.6%였던 판관비 비중이 올들어 30%대 초반까지 감소하며 비용을 통제한 것이다.

원가율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59.3%로 전년 동기(59.4%)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2021년(52.9%) 대비로는 다소 높아졌지만, 최근 제약업계 전반에서 원재료비·위탁생산비 인상으로 원가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삼진제약의 원가율은 큰 폭의 등락 없이 안정 구간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다.

삼진제약의 연도별 재무상태표 현황. 개별기준, 단위 백만원.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삼진제약의 연도별 재무상태표 현황. 개별기준, 단위 백만원.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오송공장 가동률 51%…‘주사제’ 생산 안정성 강화

소염진통제인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삼진제약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등 간판 제품을 통해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진제약의 전체 매출(2286억원) 가운데 항혈전제인 ‘플래리스’와 ‘게보린’ 등 정제 매출은 1219억원(비중 53.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항생 계열 제품인 ‘타우로린’과 ‘페르본’ 등 주사제 매출은 362억원(15.9%), 뇌기능 개선제인 ‘뉴티린’과 식욕촉진제인 ‘트레스탄’ 등 캡슐제 부문 매출은 287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12.6% 등의 비중을 보인다.

특히 주사제는 삼진제약이 최근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제형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오송공장이 삼진제약의 중장기 생산 안정성과 비용 구조 효율화에 기여할 핵심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2022년 준공된 오송공장은 지난해 6월 의약품 품질 및 제조 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으며 올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오송공장은 삼진제약의 향남공장의 주사제 라인을 이전받아 전담하고 있다. 향남공장의 가동률이 99%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오송공장은 원가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3분기 기준 오송공장의 가동률은 51% 수준까지 높아졌다.

◇덩치 커진 삼진제약…재고자산 운용 주목

아울러 꾸준한 매출과 이익 축적에 따라 삼진제약의 ‘덩치’ 또한 확대되고 있다. 삼진제약의 자산 총계는 2022년에 4000억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진제약의 자산총계는 4491억원으로, 총자본 2645억원과 총부채 1846억원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69.8% 수준이다.

삼진제약의 자산규모는 최근 5년간 뚜렷한 증가 흐름을 보였다. 2021년 3325억원이던 자산총액은 2022년 4047억원, 2023년 4199억원, 2024년 4251억원 순으로 매년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1892억원, 유동부채는 1518억원으로 유동비율은 약 125%를 기록했다.

재고자산 운용 전략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삼진제약의 올해 3분기 말 재고자산은 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861억원) 대비 약 28% 증가했다. 독감백신의 선제적 재고 확보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진제약은 올해 처음 독감 백신 시장 진출을 알렸다. 삼진제약은 파트너사인 호주 CSL시퀴러스와 손잡고 프리미엄 독감 백신인 ‘플루아드’와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플루셀박스’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본격적인 독감 시즌에 진입하면서 회사가 재고를 탄력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삼진제약의 연도별 현금흐름표 현황. 개별기준, 단위 백만원.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삼진제약의 연도별 현금흐름표 현황. 개별기준, 단위 백만원.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단기→장기’ 차입 운용 방식 변화

차입 운용 방식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진제약은 그동안 단기차입 중심으로 운용하던 자금을 장기차입으로 분산하며 만기 부담을 줄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1295억원으로, 단기차입금 750억원·장기차입금 285억원·유동성 장기부채 260억원으로 구성된다. 이는 전년 말 총차입금(약 12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차입 구조의 ‘질적 변화’다. 단기차입금은 작년 말 9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75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장기차입금은 올해 들어 285억원 규모로 새롭게 늘었다. 차입금 증가 폭은 제한적이지만, 상환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꾸준한 현금창출력은 삼진제약의 재무 안정성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0억원이다. 기말 현금성 자산은 55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말 34억원 대비 약 62%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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