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L1 양성 진행성 NSCLC 대상…‘키트루다’ 단독 대비 통계·임상적 유의성 확보
- ‘TROP2 ADC+면역항암제’ 병용, 1차 치료서 주요 평가지표 충족한 첫 사례
- 중간 분석 근거로 중국 CDE에 sac-TMT sNDA 제출 추진 예정

출처 : 각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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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 머크)와 중국 바이오기업인 켈룬-바이오텍(Kelun-Biotech, 이하 켈룬)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TROP2 항체약물접합체(ADC) ‘sac-TMT(성분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 또는 개발코드명 MK-2870)’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 PD-L1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 임상3상(OptiTROP-Lung05)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개선했다. 이번 임상3상 성공으로 TROP2 기반 ADC가 면역항암제 병용에서 1차 치료 주요 지표를 충족한 첫 사례가 마련되면서 향후 MSD와 켈룬의 글로벌 개발 전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켈룬은 25일(현지시간) 독립자료모니터링위원회(IDMC)가 임상3상 중간 분석에서 ‘sac-TMT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단독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면서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PFS 개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TROP2 기반 ADC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이 NSCLC 1차 치료에서 주요 효능 지표를 충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OptiTROP-Lung05는 PD-L1 종양비율점수(TPS)가 1% 이상인 국소 진행성·전이성 NSCLC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무작위 배정·다기관·오픈라벨 글로벌 임상3상 연구다. 이번 연구는 sac-TMT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비교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사전에 계획된 IDMC 중간 분석에서 병용군은 통계적·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PFS를 개선했으며, 전체 생존기간(OS)에서도 긍정적인 추세가 관찰됐다.  회사는 이번 중간 결과를 토대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산하 약품심사센터(CDE)와 해당 병용요법에 대한 추가 허가(sNDA) 제출을 논의할 계획이다.

Sac-TMT는 TROP2를 표적하는 신규 ADC 치료제다. 중국에서는 지난 2022년 8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이어 2023년 11월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치료 후 진행한 EGFR 변이 NSCLC 2차 이상 치료제로 NMPA에서 승인을 받았다. EGFR-TKI 저항성 환자에서 PFS와 OS를 모두 개선한 최초의 ADC로 보고됐으며, 해당 임상 결과는 NEJM(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과 BMJ(브리티시메디컬저널) 등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MSD와 켈룬에 따르면 sac-TMT는 현재 중국 5건과 글로벌 5건을 포함해 총 10건의 등록 임상이 진행 중이다. MSD는 sac-TMT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독요법 △키트루다 병용요법 △기타 항암제 병용요법 등을 포함한 15건의 글로벌 임상3상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Sac-TMT는 켈룬이 개발한 TROP2 표적 ADC 치료제다. 토포아이소머레이즈 1(Topo1) 억제제 계열의 페이로드를 탑재했으며, 종양세포 표면의 TROP2에 결합해 세포 내부로 유입된 뒤 DNA 손상을 유도해 세포주기 정지와 세포 사멸을 일으킨다. 켈룬은 Sac-TMT의 페이로드인 ‘KL610023’이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어 약물이 전달된 종양세포뿐만 아니라, 인접한 암세포까지 함께 제거하는 ‘바이스탠더 효과(bystander effect)’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c-TMT는 현재 △전이성 TNBC △EGFR 변이 진행성 NSCLC 2차 이상 치료 △EGFR-TKI 치료 후 진행한 NSCLC 등 3개 적응증이 중국에서 승인돼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ER2–) 유방암 적응증의 경우 중국에서 ‘우선심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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