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미누보 20/1.25㎎ 저용량’ 출시 기념 간담회 개최
- 국내 최초 텔미사르탄+S-암로디핀 저용량 2제 복합 개량신약
- 국제 가이드라인 ‘고혈압 환자 초기 치료요법’ 권고 용량으로 출시
- 신진호·김대희 교수 “초진·젊은 환자 ‘목표 혈압’ 도달에 이상적 약물”
- “5년간 108억원 R&D 비용 투입해 임상 데이터 확보…내년 추가 라인업 선봬”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종근당이 국내 최초로 초저용량 2제 복합제인 ‘텔미누보 20/1.25㎎ 저용량’을 발매하며 고혈압 초기 치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통해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이규웅 종근당 마케팅본부장은 21일 오후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텔미누보 20/1.25㎎’ 출시는 단순 용량 추가가 아닌, 국내 고혈압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정확히 해결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치료 간극이 커지는 현 시점에서, 부담이 적으면서 수기 치료를 기대할 수 있는 ‘저용량 복합제’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그 중심에서 텔미누보는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블록버스터’로서의 지위를 더욱 견고히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임상적 가치를 확대하고,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표준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텔미누보는 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텔미사르탄’을 주성분으로 하는 2제 고혈압 치료제(ARB+칼슘 통로 차단제(CCB))로, 종근당이 지난 2013년 독자 기술로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기존 텔미사르탄의 불편함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텔미사르탄과 ‘S-암로디핀(S-amlodipine)’을 복합했다는 특징이 있다.
ARB 계열과 많이 병용하는 기존의 암로디핀은 ‘R형과 S형 이성질체의 혼합물’로 구성돼 있는데, S형은 혈압 강하 효과를 발휘하지만 R형은 부종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한계가 있다. 종근당은 이러한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R형을 제거하고 S-암로디핀만을 분리·정제했고, 그 결과 텔미누보는 혈압 조절 효과를 유지하면서 말초 부종 등 부작용을 줄인 차별화된 복합제로 완성됐다.
특히 텔미누보는 국내 최다 용량 옵션 이점도 있다. 최초 40/2.5㎎, 40/5㎎, 80/2.5㎎ 3개 용량으로 처음 출시됐고, 2015년 80/5㎎ 고용량이 추가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20/2.5㎎ 용량과 이달 20/1.25㎎ 용량이 추가 발매됨에 따라 국내 최다인 6개 용량 옵션을 확보하게 됐다. 용량 다양성은 세밀한 혈압 조절을 가능하게 해 급격한 혈압 강하에 따른 부작용을 낮춰 ‘초기 치료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텔미사르탄과 S-암로디핀 용량을 각각 절반(40/2.5㎎ 기준)으로 줄인 ‘텔미누보 20/1.25㎎’은 유럽고혈압학회(ESH) 가이드라인에서 ‘고혈압 환자 초기 치료요법’으로 제시하는 적합한 용량으로 출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용량은 텔미사르탄 특유의 장기간 혈압 강하 효과와 S-암로디핀의 부작용 감소 및 우수한 혈압 강하력을 그래도 유지하면서, 저용량 단일제형 복합제(SPC)로 제형 크기를 최소화해 복약 부담이 높은 초기 환자 등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날 연자로 나선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텔미누보 20/1.25㎎이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초저용량 복합제(low-dose combination)’ 개념을 실제 임상에 적용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부작용 걱정이 큰 젊은 고혈압 환자, 다약제 복용에 부담을 느끼는 초진 환자에서 효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고혈압 기준을 130/80㎜Hg 이상으로 고수하고 있다”며 “최근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 기준에서 혈압을 집중적으로 조절할 경우 주요 심혈관 사건의 25%, 전체 사망률을 27%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0/80㎜Hg를 기준으로 했을 때 국내에서도 집중적으로 혈압을 조절해야 하는 포션이 많아지고 있고 고혈압 인지율 및 치료율도 70% 후반 수준까지 향상되고 있지만, 목표 혈압 조절률은 60%에 머물고 있다”며 “치료율과 조절률의 갭(gap)을 메꿔서 치료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리나라 고혈압 치료에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약물 개수가 많아지는 것도 130/80㎜Hg 이하로 조절되지 않는 또 다른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혈압약이 3개에서 4개로 증가하면 순응도가 38%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특히 젊은 층(20~44세)은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약을 잘 챙겨 먹는 비율이 37%로 낮다. 이 경우 심혈관질환(CDV) 리스크 위험이 2배 가까이 증가하기 때문에 젊은 환자에서 복약순응도를 증가시키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최근 약물 트렌드는 저용량 2제 복합제(ARB+CCB)를 처음부터 사용하자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텔미누보는 24시간 이상 긴 반감기를 지녀 하루종일 강력하게 혈압을 조절할 수 있고, 2분의 1 용량으로도 동등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볼 수 있어 국내외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원칙에 가장 이상적인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좌장을 맡은 신진호 한양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유럽심장학회(ESC), 일본고혈압학회(JSH) 등 주요 가이드라인은 초기부터 2제 병용요법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며 “저용량 SPC는 부작용 우려를 낮추면서도 목표 혈압에 신속히 도달할 수 있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은 젊은 환자들의 조기 치료 시장 공략을 통해 텔미누보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다양한 환자군에 최적의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수미 종근당 CV사업부 이사는 “초저용량 텔미누보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젊은 환자들이 조기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용량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2021년부터 약 5년 동안 총 108억원의 상당한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해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텔미누보는 고혈압 치료의 가장 초기 단계부터 전 과정에 함께할 수 있고, 환자들이 보다 쉽게 약을 시작해 더 스마트하게 치료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올해 기준 텔미누보 브랜드는 약 63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신제품들을 교두보 삼아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근당은 추가 신제품 발매 계획도 공유했다. 회사는 내년 3월 중 텔미사르탄에 S-암로디핀과 이뇨제인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3제 복합제인 ‘텔미누보 플러스’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텔미누보 플러스는 ARB 복합제 라인업의 완결판이다. 텔미사르탄 제품군의 커버리지를 확대해 매출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또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이종 질환 복합제인 텔미로젯, 누보로젯 등의 3제, 4제 복합제 시장도 복약순응도 이점 측면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