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누적 매출액 2161억원, 전년比 0.3% 증가…지난해 매출액은 2887억원
- 3분기 누적 영업익 17%가량 감소 불구 영업이익률 17.1%…순이익은 52% 증가
- 영업이익률 20% 육박, 수익성 단연 돋보여…매출원가율 40%대, 판관비율 30%대
- 순이익 매년 안정적 흐름…보유 금융자산서 발생하는 금융수익 유입이 실적에 기여
- 부채비율 15% 불과, 유동비율은 567% 달해…차입금 총액 3분기 말 기준 133억원
- 유동성 차입금 17억원에 그쳐…기타금융자산 약 1044억원, 사실상 현금성 자산 간주
- 견조한 실적 바탕 매년 대규모 순이익 실현…영업활동현금흐름, 해마다 뚜렷한 플러스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2027년 창립 40주년을 앞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 달성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10년간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는데, 역성장을 기록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0%에 근접하며 제약업계 내에서도 독보적인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부채비율은 10%대 중반에 불과하고 유동비율은 600%에 근접하는 등 재무구조도 매우 탄탄하다. 외형 성장과 뛰어난 수익성, 탄탄한 재무구조까지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제약의 3분기(이하 개별기준) 누적 매출액은 2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445억원→370억원)은 17%가량 줄었지만, 순이익은 약 274억원으로 52%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7.1%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10년 전만 해도 연매출 1000억원 중반의 중소형 제약사였다. 2012년 134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887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중요한 건 지난 10년 동안 2020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넘기려면 전년 대비 약 4%만 늘리면 된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이 사실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연매출 3000억원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중견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으로 여겨진다.
매년 실적을 경신해온 유나이티드제약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뛰어난 수익성이다. 국내 제약사 중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인 곳은 많지 않다. 최근 5년간 유나이티드제약 엉업이익률은 2021년 15.0%, 2022년 18.4%, 2023년 19.7%, 2024년 19.5%,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7.1%였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9%에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수익성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처럼 우수한 영업이익률은 낮은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에서 비롯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의 매출원가율은 40%대에 불과하고, 판관비율도 30%대에 형성돼 있다. 매출원가율이 낮다는 것은 자사 제품 비중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판관비율이 낮다는 것은 매출 대비 영업·관리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매출 증가분이 이익 개선으로 직결되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나이티드제약의 순이익도 매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견조한 영업이익이 바탕이 된 데다, 차입 부담이 크지 않아 금융비용이 낮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보유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금융수익이 꾸준히 유입되며 순이익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계회사 실적을 반영하는 지분법손익(관계회사 투자손익) 또한 전반적으로 양호해, 투자한 관계회사 가운데 부실 우려가 있는 곳이 없다는 평가다. 누적 순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8.4%에서 올해 3분기 12.7%로 4.3%p(포인트) 상승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꾸준한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2%에 불과한 반면, 유동비율은 567%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21년 말 26.4%였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3.8%, 2024년 말 16.7%로 줄었으며, 올해 3분기 말에는 15.2%까지 떨어졌다. 차입금 총액 역시 감소하고 있다. 2021년 말 318억원이던 차입금 총액은 올해 3분기 말 약 133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20.6%에서 올해 3분기 말 22.7%로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쳐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전체 자산은 2021년 말 38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4859억원으로 늘어나며, 2022년 4000억원을 넘긴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금성 자산은 2021년 말 608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9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3분기 말 기준 유동성 차입금이 17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회사가 올해 3분기 말 기준 보유한 기타금융자산 약 1044억원은 회계상 기타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있지만 실제로는 금융기관 예치금(단기금융상품)에 해당한다. 사실상 현금성 자산으로 볼 수 있는 항목이다. 결과적으로 유나이티드제약은 대규모 누적 순이익을 바탕으로 상당한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대규모 순이익을 실현해왔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해마다 뚜렷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유형자산 투자가 매년 이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단기금융상품의 증감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회사가 대규모 잉여 현금을 기타금융상품(단기금융상품)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만기 상환과 신규 가입이 반복되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 변동폭이 커지는 특징을 보인다. 지난해에는 관계기업투자주식 처분으로 120억원이 유입됐지만, 이를 제외하면 최근 5년 동안 투자활동현금흐름은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매년 꾸준히 배당을 집행해왔고, 2022년·2023년·2025년에는 자기주식 취득까지 나서며 주주환원 기조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2023년에는 차입금 확대로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이를 제외하면 최근 5년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종합적으로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1년 말 608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94억원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기타금융상품은 약 624억원에서 약 1044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단기금융상품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유동성은 오히려 강화된 셈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이 신규 투자를 최소화하며 현금을 적극적으로 축적해온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