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형·돌연변이 성장인자수용체 동시 표적, 기존 치료제 내성 극복 기대”
[더바이오 진유정 기자] 박셀바이오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과 분자 모터 단백질인 ‘MYO1D(Myosin 1D)’ 제거 기반의 차세대 표적항암제 선도물질 발굴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회사가 국가신약개발사업인 ‘신약기반 확충연구(선도물질)’ 지원 과제에 선정됨에 따라 체결됐다.
박셀바이오는 이번 협약으로 지난달부터 2027년 9월까지 2년간 정부 지원을 받는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암세포 원형질막에 성장인자수용체(GFR)를 고정해 암세포 표면에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MYO1D 단백질을 분해하는 저분자 신약 선도물질을 탐색 및 최적화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김경근 박셀바이오 R&D센터 전무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MYO1D 단백질이 정상형뿐만 아니라, 돌연변이 성장인자수용체도 암세포 원형질막에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또 MYO1D를 제거하면 이들 수용체 또한 순차적으로 제거된다는 점도 검증했다. 특히 정상 수용체만 표적으로 해 돌연변이 수용체 발현 시 내성이 생기는 기존의 성장인자수용체 차단 표적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선행 연구를 기반으로 MYO1D를 분해하는 표적 단백 분해 기반 저분자화합물을 개발 중이며, 현재 초기 단계에서 작용기전과 약효 등을 검증하고 있다.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이 저분자화합물은 1차 표적인 MYO1D를 분해해 이와 결합된 2차 표적, 즉 정상형 및 돌연변이 성장인자수용체도 자연스럽게 분해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성장인자수용체로부터 시작되는 암세포 성장 신호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이에 따라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와 단클론항체 등 기존의 성장인자수용체 차단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폐암·대장암·유방암·신경교종 등 난치성 고형암 치료에 새로운 획기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MYO1D 제거 기반 항암 치료는 돌연변이 성장인자수용체 발현 시 내성이 생기는 기존 표적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 기전”이라며 “국가신약개발사업을 통해 선도물질을 도출하고 후속 비임상평가를 거쳐 후보물질을 확보함으로써 난치성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모달리티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셀바이오는 이와 관련된 지식재산권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전남대 산학협력단 및 하이파마와 함께 MYO1D 제거 기반 저분자화합물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회사는 향후 면역항암제 플랫폼과 단백질 분해 기반 치료제를 결합한 차세대 항암신약도 개발하며 기술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