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주식수 743만5870주, 청약 절차 없이 상장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삼양그룹 의약바이오 전문 계열회사인 삼양바이오팜은 24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상장 주식수는 743만5870주다.
이번 상장은 지난 1일 삼양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직상장’ 방식으로 이뤄졌다. 삼양홀딩스 주주가 기존법인(삼양홀딩스)과 신설법인(삼양바이오팜)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소유하게 돼 청약 절차 없이 상장됐다.
삼양바이오팜은 이번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기업의 성장 잠재력과 기술력을 시장에서 독립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 해외 파트너 및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진출 자금 확보 측면에서도 더욱 유리해졌다.
앞으로 삼양바이오팜은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유전자전달체, 항암제 등 스페셜티(고기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삼양바이오팜은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약 50개국 200개 이상의 기업에 원사를 공급하고 있다.
또 항암제 중심의 의약사업도 강화해 고형암 7종, 혈액암 5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공장을 준공하고, 일본과 유럽에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자체 개발한 유전자전달체인 ‘SENS(Selectivity Enabling NanoShell)’를 활용한 차세대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경진 삼양바이오팜 대표는 “이번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독립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며 “우리 회사가 가진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그룹 전체의 밸류에이션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바이오팜은 신규 사업인 미용성형 분야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생분해성 봉합사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리프팅 실 브랜드인 ‘크로키’를 출시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인 폴리카프로락톤(PCL)을 이용한 필러 ‘라풀렌’을 출시했다. 라풀렌은 글로벌 필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2023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출시됐으며, 같은해 5월에는 중국의 의료기기 및 에스테틱 전문기업인 항저우이신텐트(Hangzhou Yxintent)와 수출 관련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