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RY-2서 1차·주요 2차 평가변수 모두 충족…비당뇨병 환자군 평균 20.08% 감량
- MRI-PDFF 하위 분석서 간지방 71.9% 감소…대사 지표 전반 우월성 확인
- 린옹지 교수 “맞춤형 비만 치료 새로운 선택지 기대”…NMPA 허가 신청 추진

출처 : 이노벤트 홈페이지 캡처
출처 : 이노벤트 홈페이지 캡처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중국 바이오기업인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 이하 이노벤트)가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글루카곤(GCG)·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이중수용체 작용제인 ‘마즈두타이드(mazdutide) 9㎎’의 임상3상(GLORY-2)에서 최대 20.1%에 달하는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핵심 평가변수와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하며, 중국 비만 치료 시장에서 차세대 약물로 부상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노벤트는 22일(현지시간) GLORY-2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조만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산하 약물심사센터(CDE)에 체중 관리 적응증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중국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약물 효능뿐만 아니라 대사 위험 요인 개선 효과와 안전성도 확인됐다.

이번 GLORY-2 연구는 마즈두타이드 9㎎ 또는 위약을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해 60주간 이중 눈가림 방식으로 이뤄졌다. BMI 30㎏/㎡ 이상 중국 성인 462명이 참여했으며, 생활습관 개선 중재도 함께 적용됐다. 기저 특성은 평균 체중 94.0㎏, 평균 BMI 34.3㎏/㎡로 보고됐다.

해당 임상 분석 결과, 마즈두타이드는 투여 기간 전반에서 지속적인 체중 감소가 관찰됐으며 60주 시점에서도 감량 정체 없이 효과가 이어졌다. 60주차 평균 체중 감소는 마즈두타이드군 18.55%, 위약군 3.02%였다. 20% 이상 체중을 감량한 비율도 각각 44.0%와 2.6%로 나타났다. 모든 비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하위 분석에서는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08%(위약 2.81%)에 달했고, 이 중 48.7%가 20% 이상 감량해 위약군 3.1% 대비 강력한 효과가 확인됐다. 또 허리둘레, 수축기 혈압,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 비HDL-콜레스테롤, 요산 수치 등 주요 대사 지표에서도 모두 우월성을 입증했다.

간지방 MRI-PDFF 하위 분석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당뇨병이 없는 참가자 중 기저 간지방 ≥10% 환자에서 60주 차 간지방 감소율은 마즈두타이드군 71.9%였다. 반면 위약군은 5.1%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마즈두타이드의 경우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안전성 이슈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위장관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중등도였고 일시적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조기 중단한 비율은 마즈두타이드군 2.9%, 위약군 0%였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린옹지(Linong Ji) 중국 베이징대 인민병원 교수는 “비만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며, BMI 32.5㎏/㎡ 이상 환자군은 대사질환 부담이 특히 높다”며 “마즈두타이드 9㎎은 강력한 체중 감량과 대사적 이점을 입증했으며, 규제 승인 시 맞춤형 비만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즈두타이드는 이노벤트가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로부터 중국 내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포유류 옥신토모듈린(OXM) 유사체 기반의 GCG·GLP-1 이중수용체 작용제다. 인슐린 분비 촉진과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GLP-1 작용에 더해, GCG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간 지방 대사를 개선하는 효과가 보고돼 있다. 이노벤트는 심혈관·대사 치료 영역에서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비만·당뇨병·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FLD) 등 추가 적응증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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