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태 유노비아 상무 25일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 포럼’서 주제 발표
- “ID110521156, 글로벌 먹는 저분자 GLP-1 제제 경쟁서 차별성 입증”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일동제약의 연구개발(R&D) 자회사인 유노비아가 글로벌 빅파마도 풀어내지 못한 경구용(먹는) 저분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약의 해결점을 제시하고 있다. 선행 경구용 저분자 GLP-1 후보물질의 단점으로 꼽혔던 ‘간독성’ 문제에서 유노비아의 ‘ID110521156’은 10배 이상 여유 있는 안전성 지표를 확보하며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준태 유노비아 R&D본부장(상무)은 25일 서울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비만 치료제 시대 글로벌 경쟁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 포럼’에서 ‘경구용 저분자 GLP-1 작용제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박준태 상무는 ID110521156의 개발 과정과 전략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ID110521156은 선행 물질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설계되면서 다양한 이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구용 저분자 GLP-1 약물 개발 경쟁이 본격화한 시점은 2018년 일라이릴리의 ‘오포글리프론’, 2019년 화이자의 ‘다누글리프론’ 특허 공개가 잇달아 나오면서다. 일동제약이 ID110521156 개발에 착수한 것도 이 시기다.
하지만 일라이릴리의 오포글리프론은 높은 합성 난이도 탓에 생산 비용이 높았으며, 화이자의 다누글리프론은 낮은 생체이용률과 간독성 리스크가 높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의 개발 전략에서 글로벌 선행 약물들의 구조적인 약점을 분석해 계열 내 최고(Best-in-Class)를 목표로 차별화된 분자 설계 전략을 최종 선택했다.
박 상무는 “GLP-1 수용체의 핵심 결합 부위인 ‘W33’과 ‘Arg380’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약물 디자인을 최적화해 경구용 저분자 GLP-1 제제의 취약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비임상 효능 평가 과정에서 ID110521156의 차별성도 확보했다. ID110521156은 비임상 단계에서 생체이용률이 4~5% 수준에 머물렀던 다누글리프론과 달리 54%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의 주요 약물 대사 시스템인 CYP 효소와 거의 상호작용하지 않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박 상무는 “ID110521156의 경우 여러 약물을 병용하는 만성질환 환자에게 약물상호작용(Drug-Drug Interaction, DDI) 위험이 극히 낮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ID110521156의 임상1상 결과는 이러한 설계 전략의 성공을 입증했다. 특히 안전성 영역에서 이점이 가장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화이자가 결국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중단을 결정하게 된 간독성 문제와 달리, ID110521156은 간 효소 상승 사례가 ‘0건’으로 나타났다. 박 상무는 “10배 이상의 안전성 마진(safety margin)을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에 따르면, 비만 영역에서 ID110521156의 효능은 최고 용량 기준 9.9%의 체중 감소율를 기록했으며, 참여자의 80%는 5% 이상의 체중 감량 비율을 보였다. 허리둘레는 약 5cm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약효 발현 기준 농도가 약 18시간 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1일 1회’ 투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박 상무는 효능과 안전성, 원가 경쟁력에서의 우위를 통해 ID110521156이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RX 정책’을 고려하면 펩타이드뿐만 아니라, 경구약까지 모든 약의 가격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며 “효능과 복약순응도, 편리성, 안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ID110521156의 시장 매력도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ID110521156은 비만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사 질환에서 병용 약물로 확장 잠재력이 있다”며 “현재 후기 임상을 위해 해외 제약사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